▲ 김홍도의 화접도에 그려진 왕오색나비는 도감사진과 거의 흡사하다.
▲ 김홍도의 화접도에 그려진 왕오색나비는 도감사진과 거의 흡사하다.

사군자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꽃은 모란,나비는 호랑나비로 분석됐다.

국립춘천박물관 신사임당과 김홍도,남계우,신명연 등 조선의 대표 화가들이 꽃과 나비 소재로 그린 옛 그림 103점을 선정,분류한 결과다.박물관이 김경아 강원대 연구교수 등으로 연구팀을 꾸려 진행한 ‘전통 회화 속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결과 대상 자료에서 초화류 71종,나비·나방류 18종을 분류했다.이중 가장 자주 등장한 초화는 모란(15점)이었고 국화(12점·사군자 등장 사례 제외),패랭이(11점) 순서로 나타났다.나비에서는 배추흰나비(7점)와 제비나비(6점)가 호랑나비(9점)의 뒤를 이었다.

▲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점 모시나비가 그려진 남계우 작 군접도.
▲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점 모시나비가 그려진 남계우 작 군접도.

외래종으로 알려진 ‘베고니아’의 경우 신명연의 ‘산수화훼도’에 등장,조선시대부터 사랑받은 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반면 그림에 자주 등장한 ‘붉은점모시나비’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종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김홍도가 그린 ‘왕오색나비’는 곤충도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하게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간송미술관,리움 등 주요 전시기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사군자 등 누구나 종을 알 수 있는 단품종 소재와 국외·개인 소장작품은 제외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오는 10월 말 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의 주요 콘텐츠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김상태 관장은 “전통적으로 사랑받아 온 풀과 꽃,벌레들을 어린이들의 놀이 한가운데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여진

▲ 외래종으로 알려진 베고니아꽃이 신명연의 산수화훼도에 그려져 있다.
▲ 외래종으로 알려진 베고니아꽃이 신명연의 산수화훼도에 그려져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