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꽃은 모란,나비는 호랑나비로 분석됐다.
국립춘천박물관 신사임당과 김홍도,남계우,신명연 등 조선의 대표 화가들이 꽃과 나비 소재로 그린 옛 그림 103점을 선정,분류한 결과다.박물관이 김경아 강원대 연구교수 등으로 연구팀을 꾸려 진행한 ‘전통 회화 속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결과 대상 자료에서 초화류 71종,나비·나방류 18종을 분류했다.이중 가장 자주 등장한 초화는 모란(15점)이었고 국화(12점·사군자 등장 사례 제외),패랭이(11점) 순서로 나타났다.나비에서는 배추흰나비(7점)와 제비나비(6점)가 호랑나비(9점)의 뒤를 이었다.
외래종으로 알려진 ‘베고니아’의 경우 신명연의 ‘산수화훼도’에 등장,조선시대부터 사랑받은 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반면 그림에 자주 등장한 ‘붉은점모시나비’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종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김홍도가 그린 ‘왕오색나비’는 곤충도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하게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간송미술관,리움 등 주요 전시기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사군자 등 누구나 종을 알 수 있는 단품종 소재와 국외·개인 소장작품은 제외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오는 10월 말 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의 주요 콘텐츠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김상태 관장은 “전통적으로 사랑받아 온 풀과 꽃,벌레들을 어린이들의 놀이 한가운데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