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지난해 대비 절반 감소
채소 등 부재료 업체도 위축
침체 장기화 대량 폐업 위기

태백이 김영란법 여파로 인해 ‘한우도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24일 태백 한우음식점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지역 최대 관광시즌인 가을 단풍철을 맞았지만 단체관광객 예약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상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지역 한우식당의 경우 평소 단풍철에는 하루 평균 손님수가 200~300명이었지만 최근 50~100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보통 이달 말까지는 식당 예약노트에 동호회와 동창회,기업,기관·단체,산악회 등 단체관광객 명부가 빼곡이 들어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확 줄어들었다.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한우음식점 일대에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진풍경도 사라졌다.지역 최대 손님인 강원랜드,정부기관,기업을 비롯 공무원들도 회식이나 만남 등을 꺼리면서 한우음식점 매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한우음식점에 각종 채소와 쌀,된장,숯 등 부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일감이 크게 줄면서 동반 침체기를 겪고있다.게다가 상경기 위축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한우명가로서의 명맥도 끓길 위기에 놓여있다.

태백 T한우전문점 이모(70) 대표는 “김영란법 이후 예약은 거의 없고 주말에 찾는 손님도 대부분 가족단위인데다 예년의 평일 수준만도 못하다”며 “시끌벅적한 회식소리를 들은지 오래고 매출 하락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지경”이라고 말했다.

K한우 대표 김모(58) 씨는 “지역 음식점의 20% 이상을 한우가 차지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줄어든다면 업종 전환과 함께 폐업은 현실화될 것”이라며 “지역 한우와 상경기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다각도로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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