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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이슈’를 겪으며, 혹은 견뎌내며 살아간다. 감동하고 환호하거나 때론 분노하는 다양한 이슈거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을까. 곳곳 발생하는 이슈들의 속 사정을 들어보고, 단편적으로 바라봤을 땐 보이지 않던 측면의 시각으로 다시금 조명하고자 한다. 4. 날벼락 같았던 경복궁 담벼락 낙서테러…상처 지웠다지난 연말 경복궁 담장 일부가 ‘낙서 테러’로 뒤덮여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한지 몇달만에 2차 보존 처리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아픈 흔
기획
신정은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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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그리고 앉아 한참 정원 손질을 하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황조롱이 한 마리가 유유히 공중을 배회하다 갑자기 수직 낙하한다. 적의 출현을 뒤늦게 인지한 직박구리가 우리집 쪽으로 도망치다 그만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떨어진다. 지근거리에 있던 ‘이대’가 바로 튀어가 그걸 물고 제집으로 끌고 들어간다. 한참 뒤 이대가 나온 집안을 들여다보니 깃털과 뼈만 남아 있었다. 야성이라곤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대는 올 초 우리집에 온 길고양이다.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난 녀석은 눈병이 걸린 데다 영양실조도 심해 보였다.
기획
심상복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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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은 태백 통리역 앞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습니다. 평일이라 손님이 우리뿐이더군요. 덕분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산행을 하루 앞둔 밤이면 배낭을 싸고 풀며 이리저리 부산하기 마련인데 낯선 사람이 옆에 있으면 미안하잖아요. 침구에서 풍기는 세제 냄새가 좋았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 숙소 주인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쩐지 깔끔한 성격의 사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행 나온 기분을 만끽하며 둘러앉아 맥주 한 캔씩 마셨습니다. 그리고 의미 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습니다. 꿈도 꾸지 않고 편안한 밤이었습니다.통리(桶里)는 백두대간
기획
장보영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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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3분의 2를 공유한 사람. 말투와 걸음걸이를 나눠 가진 사람. 오랜만에 만나 누가 더 예쁘냐를 두고 입씨름하는 사람. 수화기 건너 목소리만으로 나의 기분을 눈치채는 사람. 빗속 빨래를 걷는 엄마의 부지런함을 함께 눈에 담은 사람. 화르르 피었다 후루룩 지는 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온돌에 뭉근히 불을 때는 사람.안영숙. 나의 자매, 두 살 터울 언니를 정의해 본다.언니는 시절 따라 모습을 바꿔가며 내 곁을 맴돌았다. 앙숙이었다 친구였고, 이젠 나의 친정엄마가 된 언니. 계절과 계절 사이를 건너듯 앙숙과 친구, 친구와 엄마 사이
기획
안영옥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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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오로지 돈과 계급에서 나오는 이 편한 세상/이 뻔한 세상에서/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거짓말, 새빨간 거짓말이지//무전유죄 유전무죄를 바탕으로 세워진 이 편한 세상/이 뻔뻔한 세상에서/열 명의 진범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면 안 된다는/거짓말, 새빨간 거짓말이지//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충분히 게으르게 살다가/때가 되면 빌넬레 강에 나가/기꺼이 죽어도 좋은/빌넬레 강 건너 우주피스/우주의 평화를 기원하는/그런 거짓말 같은 나라가 있다는데//사상누각의 마천루를 이 편한
기획
박희준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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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도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민일보 편집부가 독자들에게 띄우는 ‘KADO 우체통’을 운영합니다. 딱딱한 기사체에서 벗어나 신문에서 만나는 보드랍고 따스한 편지 한 줄. 기사라는 것은 결국 기자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다는 생각으로 편집부 기자들이 다양한 수신인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수신인은 미담 기사 속 작은 영웅일 수도, 사건 기사 속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즐겨보는 드라마의 작은 조연, 아니면 당신이 즐겨찾는 카페의 커피 한 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신인에는 경중이 없습니다. 그저 위로와 응
기획
이정민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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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천곡동 도심 관광명소천곡동은 시청을 비롯한 각종 기관이 밀집해 있는 동해시의 중심지다. 이 일대에서는 만날 수 있는 명소는 천곡황금박쥐동굴, 동굴 인근의 자연학습 체험공원, 한섬해변 등이 있다. 자연학습 체험공원의 경우 도심 돌리네 달빛 길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천곡황금박쥐동굴전국 유일하게 도심에 위치한 천연 석회석 동굴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4~5억년전 태고의 신비와 다채로운 형태의 희귀석들이 분포하고 있는 천연 석회석 동굴이다. 학술적 가치가 풍부해 지구과학의 산교육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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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명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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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지 결정을 위한 평가가 5월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강원(춘천·원주·철원)과 경기, 인천 등 기초지자체 7곳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대체지 유치 신청을 받았다. 현재 도내에선 춘천·원주·철원, 경기도에선 양주·동두천·김포,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5월 중으로 부지선정위원회가 열리고, 복수의 후보지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도 제시되면서
기획
심예섭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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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의 인구 유출과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 간 발전 격차 문제가 수면위로 오르자 참여정부 이후 재정분권을 추진해 왔으나 지역 간 재정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지방재정은 열악해진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에 대한 새로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기부금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고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다. 2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고향사랑기부제의 모금 실태와 제도 개선방안’을
기획
김호석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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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은 옛 일이 된 지 오래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촌이었다는 말도, 관공서들이 몰려있어 호황기였다는 얘기도 이제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캠프페이지가 반환된 지 올해로 19년, 준상이네집의 영광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났다. 춘천시 소양동은 침잠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 민선8기 들어 캠프페이지와 하수처리장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계획과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본 지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넘어야 할 행정절차와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남아있지만, 소양동 입장에서
기획
오세현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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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5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 이달의 월간 상승 폭은 지난해 6월의 8p 이후 최대였다.앞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1월 102에서 12월 93으로 뚝 떨어진 뒤 올해 1월과 2월 각 92, 3월 95 등으로 넉 달째 100선을 밑돌았다. 강원지역의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1월 107에서 12월 95로 100선을 하회한 이
기획
김호석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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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최근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전체의 9%는 최근 3년 내 자가 주택을 구입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20~30대 절반은 구입 당시 집값의 70% 이상을 대출 받거나, 부모의 지원으로 충당했다. 높아진 집값에 절반 이상은 3년 이후에 집을 구입하는 것으로 희망했다. 신축 기준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 등 비수도권 주요 지역도 아파트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고점’이라는 인식 속에서 부동산 거래 트렌드도 크게 바뀌고 있다.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주택 구입 실수
기획
김호석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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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서 32년간 소아심장환자를 진료하다가 정년퇴임 후 강릉으로 내려와 지역에서도 소아심장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사가 있다. 바로 김영휘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김영휘 교수는 지난 2021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년퇴임한 뒤 강릉아산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김 교수가 강릉아산병원에 부임한 이유는 지역에서도 소아 심장 환아들이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였다.김영휘 교수는 “강릉아산병원에는 이전부터 소아심장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소아심장세부전문의 자격을 얻은
일반
김정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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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간동면에서 20년째 블루베리 농원인 채향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응수 대표에게 강원특별자치도, 특히 화천군은 생면부지의 땅이었다.지금은 원과실인 블루베리를 비롯해 블루베리 와인과 식초, 김치까지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면서 채향원은 김 대표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려고 전국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평생의 꿈을 실현한, 약속의 땅’이 됐지만 처음 정착 무렵만 해도 모든 것이 결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었다.그런 도전이 가능했던 것을 김 대표는 “두 가지의 운명적 끌림 때문이었다”고 말한다.#첫 번째 끌림-낯선 곳
기획
안의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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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기대)는 강원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창업자의 의견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센터는 오픈서베이(대표 황희영)와 함께 ‘강원 창업 생태계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업체가 강원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 강원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의견 등을 듣고 어떤 정책이 강원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마련됐다.그 결과 정책적 영역의 지원 사업에 대한 선호는 각종 규제 완화·특례 추진이 많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역 기업에 자금을
기획
정우진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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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심연수(1918~1945)는 국권이 없는 시대에 짧은 생애를 살면서 290여 편의 시와 소설, 수필, 평론을 한글문학으로 남겼다. 불운한 시대는 강릉에서 태어난 그를 러시아, 중국, 일본 이주하는 삶으로 이끌었으나 언제나 문학과 함께였다. 광복 직전에 중국 왕청현에서 불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나 편지, 공책, 일기, 도서, 사진, 스크랩 등 다양한 유품은 중국에 남은 유족에 의해 잘 간수됐다가 지금은 강릉의 품으로 돌아왔다. 조카 심상만씨에 의해 고국에 안긴 600점 가까운 자료는 2023년 말 『심연수문학사료전집』(강릉문
기획
박미현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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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보니 반가운 얼굴이 곳곳에서 인사한다.독특한 향으로 봄 밥상에 신선함을 주는 ‘두릅’이다.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특히 많이 나는 나무 두릅부터 강원도는 물론 충청북도에서도 많이 재배되는 땅두릅, 개두릅, 참두릅 등 종류도 다양하다.하지만 모두 색다른 식감과 특별한 향으로 봄이 깊어졌음을 알리고 환절기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점은 같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를 통해 소개하는 두릅의 영양성분과 두릅 고르는 법, 손질법, 보관 방법을 전한다. 두릅나무의 새순인 두릅에는 탄수화물,
기획
최경진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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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강릉시 경포동 일대를 집어삼켰던 도심형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날의 상흔은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11일 오전 8시 30분 쯤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수목 전도에 따른 전선단락으로 발화해 경포동 일대로 번지면서 전례없는 도심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도내 발생한 대형산불 중 가장 큰 규모의 도심형 산불로 꼽힌다. 당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미처 손쓸 틈도 없이 확산해 총120.7㏊의 산림이 소실됐고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과 274억원의 재산피해가
기획
이연제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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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사진) 강원유통업협회 회장은 강원지역 맛집으로 원주 ‘제주본가’를 꼽았다.이선희 회장은 ‘제주본가’의 국내산 돼지갈비에 전통 간장소스와 농림축산식품명인70호 치악산황골엿조청으로 단맛을 내 부드러운 육즙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돼지참갈비에 매료돼 강원지역 맛집으로 소개했다.제주본가는 업체 건물과 전경도 눈길을 끈다.자연 친화적인 건축양식을 적용, 건축물의 내·외부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전통적인 한국 가옥의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 30년 전통과 경쟁력으로 정직한 맛을 추구한다. 단체 식사 모임 등 단체 좌석과 연
기획
황선우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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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지역 벚꽃축제와 전통시장 야시장 등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강원특별자치도는 경기 불황에도 ‘관광 1번지’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강원관광이 재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 고물가 시대 방문객들의 소비 지출 감소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안 및 현안 해결책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관광 인기 여전강원 동해안 지역이 전국 해안에서 관광객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등 휴가철에도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가명정보 빅데이터 결합을 통한 연안·어촌관광 소비행태 분
기획
황선우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