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김혜란~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28일 오전 7시 30분, 강원 춘천 중앙로터리에는 응원가 질풍가도를 개사한 선거운동곡이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김혜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가 선택한 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 유세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 빨간색 옷을 입은 지방의원과 선거운동원 50여명이 중앙로터리 길목마다 피켓을 들고 섰다. 이들은 노래에 맞춰 기호 2번을 뜻하는 브이(V)자 표시를 한 손가락을 연신 흔들었다.
출근길 시민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브이자 손가락을 차창 밖으로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김 후보는 8시 30분쯤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춘천의 자랑스런 맏딸로 키워준 춘천시민 여러분, 은혜를 갚겠다”며 첫 연설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엄마가 돼 춘천의 아이들 키우겠다. 딸로서 어르신들 모시겠다. 젊은이들을 동생처럼 성장, 발전시켜 대한민국 일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춘천에 공부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에서 다 몰려들었었다. 지금 춘천은 어떻느냐”며 “당장 바꿔야 한다. 4년 후 확연히 달라질 춘천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짧게 유세를 마쳤다.
배우자 제갈철 씨도 유세차에 올라 “김혜란을 97년도부터 알아 30년이 넘었다. 이사람의 확실한 것 하나는 책임감과 헌신이다. 한 말은 꼭 지킬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를 겨냥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도윤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사무부처장은 “허 후보는 본인이 왜 춘천의 맏아들이라고 말하지 못하는지, 본인 재산이 왜 춘천에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춘천을 단독분구 시키겠다고 해놓고 분구를 못시켰다”며 “국민은 산식을 알 필요가 없다는 막말을 했다. 김혜란은 막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유세를 보러 나온 지지자 김철(75·효자동) 씨는 “강원도에서 여자 국회의원이 된 적이 없다”라며 “우리 강원도의 맏딸로 키워볼만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했다. 춘천시민 이모씨(80·온의동)는 “춘천에 여성인물이 나온 것 같다”며 “허영과 김혜란 둘 다 인물은 좋다. 투표는 정당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설화